홍보실
  • 공지사항
  • 치료후기
  • 언론&미디어
  • 칼럼
  • 학술활동
  • 고객의 소리

진료시간안내,오시는길

  커뮤니티 칼럼
  • 제목
  • <정신과 치료만 받았더라도> - 국제신문 건강칼럼 기고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12.01
  •  

     정신과 치료만 받았더라도

     

    우리 사회가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대구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그(?)가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방화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언론에는 처참했던 사고 현장이 연이어 보도되고 유족들의 오열은 분노와 뒤범벅이 돼 눈물바다를 이뤘다. 항상 그랬듯,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재차 거론됐고, 업무 종사자들의 안이한 근무 태도에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번 참사의 근인은 그의 어이없는 행동이었지만 원인은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 부족과 무관심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알려진 바대로 그는 행상 및 택시 운전등을 하다가 2001년 뇌졸중(중풍)으로 쓰러졌고 그 후 우측 반신 마비, 실어증 등의 후유증으로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은 신체장애인이었다.


    우울증과 성격변화 등 정신적 문제도 있었던 듯 수시로 혼미한 상태에서 “죽어 버리겠다” 혹은 “죽여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병을 완치시키지 못한 의사를 죽이겠다며 휘발유를 구입하는 등 극단적 행동도 했다고 전해진다. 얼마 후 그는 결국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는 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았을까? 아마도 주변 사람들이 그의 말과 행동을 예사로 생각했거나 아니면 그 심각성은 느끼면서도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정신증세라는 생각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피를 흘리거나 뼈가 부서진 상태였다면 이렇게 방치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야만 했다. 자해나 타해 위험성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정신과 입원치료 대상이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잠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마저 확인 된것은 아니다. 정신병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이해 부족과 무심한 대처가 새삼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다.


     로 하여금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한 그의 병은 대체 어떤것인가. 처음에는 정신질환으로, 다음에는 신변을 비관한 우울증으로 보도됏다. 의사협회측은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일 뿐 정신질환자는 아니다‘는 공식 성명을 내 놓았다. 이 성명은 그가 망상이나 환청 등의 증세를 보이는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그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 성명은 뇌졸중을 앓더라도 정신병 못지 않은 정신 이상이 생길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실제 뇌졸중 발병 후 2년 내에 60%의 환자가 우울증을 호소하고, 25%의 환자는 불안증을 겪게 된다. 이번 경우처럼 감정 불안정과 충동 조절력 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는 성격장애도 20% 가량 된다. 빈도가 드물긴 하지만 정신분열증과 비슷하게 망상이나 환청 등 증세가 생길 때도 있고 25% 정도는 치매가 유발된다. 이 같은 정신증세를 초래하는 병은 비단 뇌졸중만이 아니다. 뇌에 손상을 주거나 뇌 기능에 장애를 주는 모든 질환들이 이와 비슷한 정신증세를 보일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뇌종양, 두부손상 등.


    이를 뒤집어 보면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뇌 손상이나 뇌 기능 장애 대문에 생기는 것이다. 대표적인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으로 잘못 알려진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도 실제는 뇌에 있는 신경 전달물질이 과다하거나 결핍돼 생기는 일종의 뇌 질환이다. 물론 심리적 스트레스로 생기는 정신질환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뇌 손상 및 기능 장애로 생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신체질환과 달리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에는 여전히 이해심이 부족하다. 편견과 냉대가 묻어나는 것이다.


    ‘벌레도 죽이지 못할 정도로 온순한 사람’이었던 그의 성격이 급변한 것은 뇌졸중 후유증 탓이었고 그는 자신의 고통과 위험성을 계속해 알렸지만 이를 심각하게 생각한 사람도, 따뜻하게 손을 내민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의 잘못은 정녕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그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참사를 안겨준 공격자요, 범죄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이자 또 다른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버튼-목록

  • 치료후기
  • 온라인상담
  • 온라인예약
  • 찾아오는길
  • 상담전화 051-818-7671~2
  •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비급여항목
    • 산재지정의료기관
    • 산재지정의료기관
    • 산재지정의료기관
    • 산재지정의료기관
    • 산재지정의료기관
    • 산재지정의료기관